게임빌의 로열블러드가 국내 흥행에 실패했다.<게임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게임빌의 기대작 로열블러드가 국내에서 흥행실패로 마무리됐다. 증권가에선 게임빌이 한동안 영업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로열블러드의 해외 출시 및 다양한 신작이 줄줄이 론칭 예정이란 점에서 실적회복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 로열블러드, 국내선 흥행실패… 매출순위 161위

26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앱 매출순위'.<시사위크>

2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부문’ 매출순위에 따르면 게임빌의 로열블러드는 16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초 출시 이후 한때 10위권까지 들었지만, 한 달 만에 급 추락한 모양새다. 특히 지난 22일 실시한 가신 추가 및 캐릭터 최대 레벨 상향 등 콘텐츠 업데이트도 순위변동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기존 MMORPG와 다르다는 점을 내세우며 시장에 진입했지만, ‘국내유저’들의 입맛에 맞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또 모바일 게임 최초의 100대 100 분쟁전 등 일부 콘텐츠는 호평을 받았지만, 초기 진입장벽이 높고 게임진행이 지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발기간만 2년 반을 투자한 게임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금요소가 과하지 않고, 게임성도 있다”며 “다만 국내 유저들의 취향엔 안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게임빌이 로열블러드의 흥행실패로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마땅한 수익이 없는 반면, 로열블러드의 마케팅비 지출은 컸기 때문이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게임빌이 내년께나 돼야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글로벌 시장 겨냥한 게임빌… 출시예정작만 10종

게임빌은 로열블러드의 글로벌 론칭과 더불어 다양한 신작출시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로열블러드의 글로벌 버전출시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3월 중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현재 사전예약을 접수 중인 ‘빛의 계승자’를 필두로 올해 중 총 6개의 신작을 퍼블리싱 하고, 로열블러드 외에 ‘엘룬’ ‘게임빌 프로야구’ ‘피싱마스터2’ 등 3종의 자체게임 신작도 준비 중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엇갈린 시선을 보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게임빌의 신작에 대한 기대는 물음표”라며 “3종의 자체개발 신작과 6종의 퍼블리싱이 남았지만, 지난 3년간 지속적인 신규게임의 흥행실패로 (게임빌의) 게임개발경쟁력에 의문이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또 성종화 이베스트 연구원은 “최근 2~3년간 몇 차례 큰 이슈를 제공하는 기대신작의 론칭이 있었지만 번번이 흥행에 실패했다”며 “신작에 대한 신뢰감을 확보하기 위해선 우선 1개라도 빅히트 신작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2개에서 올해 10개로 신작 게임 출시가 크게 증가하고, 3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개발 게임 4개를 출시 예정”이라며 “흥행 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열블러드는 기획단계부터 해외 사용자를 타겟으로 개발됐고, 국내 흥행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화 작업 진행 중”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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