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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경보 때 대중교통 무료 폐지… 안철수 비난했던 박원순 '사과할까'
미세먼지 경보 때 대중교통 무료 폐지… 안철수 비난했던 박원순 '사과할까'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8.02.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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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박 시장, 안에게 감사하고 사과 메시지 발표해야"
서울특별시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놓았던 대중교통요금 무료화 정책을 철회한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이를 비판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사과를 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자신의 미세먼지 대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사과할지 이목이 쏠린다. 서울시는 지난달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세 차례 대중교통 요금을 면제하면서 약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 교통량 및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미미하면서 결국 정책 시행 두 달여 만에 중단을 선언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8일 "박 시장은 자기의 정책실패에 대해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며 "문제점에 대해 통렬하게 지적했던 안 전 대표에게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안 전 대표와 서울시민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시장은 한 번에 50억씩 허공에 날리는 정책에 150억을 쓰고 폐기했다"라며 "이 정책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00억짜리 포퓰리즘이라고 쓴소리를 했는데, 박 시장은 겸허하게 수용하기는커녕 오히려 역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박 시장은 안 대표의 충고를 수용한 모양새가 됐는데도 자신의 정책실패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며 "너무 후안무치하다"고 맹비판했다.

서울시장을 놓고 양보했던 안 전 대표와 양보받은 박 시장은 지난달 한 차례 미세먼지 대책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가 어제(18일) 100억 포퓰리즘을 150억 원으로 키웠다"며 "재난관리기금은 곶감 빼먹듯 빼먹으면 되는 쌈짓돈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150억 원이면 노후차량과 승합차 4,600대에 매연저감장치를 달 수 있는 액수"라며 "노후차량·승합차 매연저감장치 부착은 서울시가 당초 내년까지 하겠다고 정했다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22년까지 늦췄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또다시 대중교통 무료를 보란 듯이 감행한 것은, 괜히 예산만 낭비했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며 "서울시는 150억 원을 먼지처럼 날려버린 경위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요즘 안 대표님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꾸어 놓는가 절망감이 든다"라며 "편을 가르고 다른 편의 일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새 정치와는 너무도 먼 방식"이라고 역비난했다.

또한 "국가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절박함에서 출발한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이 이렇게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며 "정치의 본질이 민생일진대, 시민의 삶의 질에 직결된 사안에 대해 한마디로 폄훼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바른 처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5일과 17, 18일 세 차례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 정책을 시행했다. 당초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던 서울시는 전날 결국 이를 철회하면서 예산낭비와 실효성 논란을 시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과 정병국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서울시가 약 두 달만에 철회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날렸다. <뉴시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같은 서울시의 대책을 강력 비판하며 국제기관을 활용해 미세먼지 주요 발산지로 지목되는 중국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근본적인 일자리 해결이나 서민경제를 위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일시적이고 인기 영합주의적 정책을 내놓듯이 지방정부까지도 닮아가는 모습"이라며 "정부와 서울시는 어떻게 된 것인지 미래를 팔아서 현재의 지지율을 사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 의원은 "미세먼지 문제는 어떠한 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종합적이고 어느 한 나라 중심으로 해결될 수도 없는 문제"라며 "국가 간, 특히 중국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처럼 싱가포르가 인도네시아로부터 미세먼지로 곤혹을 겪었다가, 객관적 데이터와 국제기관을 통한 압력으로 해결했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는 "서울시도 국제협력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연구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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