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대구를 ‘민주화 성지’로 조명

문재인 대통령이 학생대표들과 함께 기념탑 참배를 마치고 기념식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참가해 민주화와 산업화에 기여한 대구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2.28 민주운동의 정신이 3.15의거 및 4.19항쟁, 나아가 촛불혁명까지 이어졌다고 규정, ‘대구를 민주주의 뿌리’로 의미부여했다.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엄혹했던 시절, 바위에 계란치기 같았을 최초의 저항, 하지만 학생들은 두려움을 떨치고 거리로 나섰다. 그 용기와 정의감이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꾸어놓았다”며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숨죽여있던 민주주의를 깨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다”며 “그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고,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가 제일 많은 곳이다. 대구경북은 민족항쟁의 본거지였다”며 “혁신유림과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진 역사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낙동강 방어전선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보루가 되었던 곳도, 경제발전을 이끈 산업화의 본거지가 되었던 곳도 이곳 대구”라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의롭고도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온 대구시민들의 자긍심이 더 높이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우리가 가야 할,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 그 길을 오늘 다시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2.28 민주운동은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 운동으로 3.15의거와 4.19혁명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는다. 그간 민간차원에서 진행된 기념식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가기념일로 처음 지정됐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정부 측에서는 김부겸 안전행정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김의겸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특히 2.28 운동 참가자는 물론이고 3.15의거, 4.19혁명, 5.18운동 관계자들이 함께해 기념식을 빛냈다. 정치권 인사 가운데서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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