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오후 4시28분께 전남 완도군 청산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이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완도해양경찰서 경비정이 급파돼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전남 완도해양경찰서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전남 완도 해상에서 어선 근룡호가 전복된 가운데, 선원 2명이 숨지고 5명은 실종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전복사고가 신고된 것은 지난 2월 28일 오후 4시 28분쯤이다. 이날 완도군 청산도 남방 6㎞ 해상에서 근룡호(7.93t급)가 뒤집혀 있는 것을 주변을 지나던 배가 발견해 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대를 투입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고, 1일 오전 7시32분과 7시49분 근룡호 조타실 안에서 숨진 선원 2명을 발견해 인양했다. 사고 어선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명 등 총 7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근룡호 선원 5명은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이날 사고가 기상 악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완도해양경찰서는 1일 근룡호 전복 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전날 낮 12시56분께 근룡호 선장 진모(56) 씨가 지인과 통화에서 ‘기상 악화로 청산도로 피항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인에게 말하고 피항하는 과정에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근룡호가 전날 오후 1시16분께 실시간 위치정보 감지가 끊긴 점으로 미뤄 선원들이 배에 설치된 조난신호장치(VHF)를 누르거나 신고하지 못하고 돌발 상황을 맞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영암 완도해경서장은 “현재 기상이 안 좋은 상태여서 선체 진입은 어려운 실정이다”며 “지속적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안전 해역으로 이동시켜 수색하겠다.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접한 실종자 가족에 위로의 말씀 드린다.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근룡호는 지난 2월 26일 오전 10시께 해경파출소에 출항 신고를 한 뒤, 다음날인 2월 27일 오전 9시5분께 7명을 태우고 완도항을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입항 예정일은 오는 10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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