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일 청와대를 향해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해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대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라는 사람이 워싱턴에서 '한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에게 한국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고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발 전쟁위기를 막기 위해, 또 최대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핵미사일 제거를 위해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 특보란 사람이 한미동맹을 깨자는 정신나간 발언을 하고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이 사람을 특보에서 해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그것만이 한미동맹에의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가 주관한 강연에서 "전작권이 없다는 게 군사주권이 없다는 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군사주권을 갖고 있다. 대통령이 주한미군에게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 대표는 또한 문 대통령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특사 파견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 "대북특사 이전에 대미특사를 워싱턴에 파견하든지, 문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든지 한미동맹의 긴밀한 조율과 공조가 우선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남 기간 중 '핵보유국 지위를 갖고 미국과 대화하겠다', '예정대로 한미연합훈련 이뤄지면 수용할 수 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도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비핵화라는 말을 꺼냈고, '북한은 북미대화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했던 청와대 발표는 국민을 기만한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이 안보위기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은 평창패럴림픽 이후 규모 축소나 재연기 되는 일 없도록 예정대로 실시하고, 북미대화 조건은 비핵화라는 한-미 입장이 결코 다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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