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만끽할 수 있는 봄축제들이 3월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구례 산수유&#44279;축제 풍경.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3월에 접어들면서 봄기운도 한층 완연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를 든든히 지켜주던 패딩점퍼가 이제는 부담스러워지는 날씨다.

유난히 추위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 겨울이기에 성큼성큼 다가오는 봄은 더욱 반갑다. 봄을 더욱 실감나게 해주는 것은 이제 속속 피어날 꽃들이다. 봄과 꽃을 만끽하기엔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꽃축제만한 것이 없다. 3월, 가볼만한 축제들을 소개한다.

제주 한림공원에서는 튤립축제가 열린다. <한림공원 홈페이지>

◇ 유채꽃·튤립, 봄이 아름다운 제주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제주도는 이미 노오란 유채꽃이 만발했다. 차를 타고 달리다보면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고,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남기고 있다. 제주 전체가 꽃축제의 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특별한 행사도 마련된다. ‘제20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오는 24일~25일 양일간 펼쳐진다. 유채꽃과 제주의 봄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축제다. 미리 참가신청을 하고, 편안한 신발을 준비해보는 것이 좋겠다.

오는 25부터는 제주 서쪽 한림공원에서 튤립이 만개한다. 영국엔 “튤립의 아름다움에는 설명이 필요 없다”는 속담까지 있는데, 그 튤립이 제주와 어우러지면 환상 그 자체다. 특히 한림공원은 다른 여러 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어 봄을 즐기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진분홍 진달래꽃으로 물든 영취산의 풍경.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 봄 만끽하러 남쪽으로 가자… ‘컬벤져스’의 고장 의성도 꽃맞이

내륙의 꽃축제는 오는 17일 일제히 시작된다.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꽃축제’, ‘양산원동 매화축제’ 등이 기다리고 있다.

광양 매화축제는 지난해 AI 및 구제역 사태로 취소된 바 있다. 그래서 더 반가운 축제다. 섬진강과 함께 어우러진 매화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 열리는 구례 산수유꽃축제 역시 많은 이들이 찾는 대표적 봄축제다. 축제기간 중 참가비 1만원을 내면,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아름다운 꽃길을 걸을 수 있다. 또한 각종 공연과 체험, 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

양산시 원동면 일대에도 봄의 전령사인 매화가 찾아온다. 고즈넉한 시골 풍경과 어우러진 매화가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한다. 양산원동 매화축제 역시 걷기 행사를 비롯해 여러 공연과 체험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진분홍의 꽃 진달래도 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다. 전남 여수 영취산에서는 진달래 축제가 오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린다. 영취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진달래의 향연은 마치 천국에 온 듯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최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대표팀이 엄청난 감동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던 경북 의성에서도 봄축제가 개최된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의성 산수유마을 꽃맞이행사’다. 원래는 ‘의성산수유꽃축제’로 성대하게 열렸지만, 올해부터는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기 어려운 여건과 AI 확산 예방 등을 위해 행사 규모를 조금 축소했다. 하지만 산수유꽃으로 가득한 의성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봄을 맞이할 의성사람들과 함께 ‘컬벤져스’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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