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키코리아 공식 온라인몰에서 배송 및 환불 지연이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나이키코리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나이키코리아가 소비자들로부터 때 아닌 뭇매를 맞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배송‧환불 지연과 고객센터 연결 어려움 등을 토로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심각성을 느낀 나이키코리아는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 글로벌 기업의 높은 콧대… 전화도 메일도 ‘모르쇠’

미국산 글로벌 스포츠 기업인 나이키의 한국법인인 나이키코리아. 확고한 충성 고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나이키코리아를 향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나이키코리아의 미숙한 일처리로 인해 공식 온라인몰인 나이키닷컴을 이용한 적잖은 고객들이 배송과 교환, AS 및 환불 문제로 두 달가량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나이키코리아를 성토하는 목소리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위 ‘나이키 마니아’들이 각종 신제품 출시 정보 등을 주고받는다는 포털사이트 카페와 독립 커뮤니티의 요즘 최대 화두는 단연 나이키코리아의 배송지연 사태다. 적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두 달 가까이 결제를 완료한 상품 배송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고객센터 상담원과 통화를 위해 1시간 대기는 이제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식으로 통하고 있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설날 연휴 기간이 겹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려는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설 연휴가 끝나고서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분노로 바뀌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돈을 받고도 물건을 보내지 않고 있는 나이키코리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려는 집단행동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F’커뮤니티에는 나이키코리아를 공정위에 고발하려는 조짐이 일고 있다. 아이디 ‘서XX’씨의 “나코(나이키코리아) 공홈(공식 홈페이지)은 고객센터란을 만들어 놓긴 했는데, 번호만 있고 받지도 않는다. 이메일 문의는 답변도 없고 읽어 보지도 않는다. 공홈에서 주문하시고 피해를 입었거나 불편을 느끼신 분들을 모집해 공정거래위원회나 소비자원에 고발하려고 한다”는 호소에 동참한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 유명 커뮤니티에 배송 및 환불 지연에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나이키코리아를 성토하는 소비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 'ㅍ' 인터넷 커뮤니티 >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나이키코리아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한 분위기다. 커뮤니티를 통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고객들에게 직원이 직접 전화해 전후사정을 설명했다는 증언에도, “시스템 교체를 조속히 마무리 하겠다”는 홈페이지 사과문에도 이미 쌓일대로 쌓인 나이키코리아 고객들의 실망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 자괴감 휩싸인 마니아들… “내 돈 주고 호구질”

나이키코리아를 향한 불만은 분노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자괴감마저 안기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디 ‘등번XXXX’씨는 “내 돈 주고 호구질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상담 직원을 걱정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본사 측의 무성의한 일처리 탓에 외주업체인 고객센터 상담 직원들만 고생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아이디 ‘김XX’ 씨는 “상담원분들이 외주다 보니 직접처리 되질 않아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수화기 넘어 한숨 소리도 자주 들린다”고 전했다. 또 소비자원을 통하면 환불이 쉽다는 등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팁도 공유하고 있다.

본지는 나이키코리아의 배송 및 환불이 지연되고 있는 구체적인 이유와 향후 개선 방안 등을 묻고자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담당자와 연결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나이키코리아 관계자는 “담당자가 바빠 연락이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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