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8 22:28 (월)
롯데푸드, ‘MB 봐주기 수사’ 송찬엽 전 지검장 사외이사 영입 구설
롯데푸드, ‘MB 봐주기 수사’ 송찬엽 전 지검장 사외이사 영입 구설
  • 정소현 기자
  • 승인 2018.03.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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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롯데푸드·사진)가 MB정권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히는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푸드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현 정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비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롯데푸드)가 MB정권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히는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관련, MB정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MB 그림자가 드리워진 셈이다.

◇ 롯데, 또 드리워진 MB 그림자 

주인공은 송찬엽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다. 서울고검 차장검사와 대검 공안부장을 지낸 인물로, 서울동부지검장을 마지막으로 2015년 2월 퇴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광장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송찬엽 전 지검장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푸드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법조인 출신인 그의 이력이 전문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당수 기업들이 전직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전관예우에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송찬엽 전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기수로 문무일 검찰총장 보다 1년 선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뭇매를 맞은 정형식 판사와 사법연수원 동기(17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의 과거 이력은 적잖은 구설을 살 것으로 보인다.

송찬엽 전 지검장은 이명박정권 시절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을 비롯해 ‘내곡동 대통령 사저부지 불법매입’ 관련, 봐주기 수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2012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였던 송 전 지검장은 청와대-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재수사를 담당했지만, 부실 축소수사 의혹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최교일 당시 중앙지검장(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밑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 불법매입 사건을 맡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아들 이시형 씨가 거론된 사건이었지만, 당시 검찰은 이씨를 포함한 관련자 전원을 무혐의 처리해 사실상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송찬엽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은 이명박정권 시절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을 비롯해 ‘내곡동 대통령 사저부지 불법매입’ 관련, 봐주기 수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현 정권에서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에 다시 착수한 만큼 당시 검찰 관계자들은 적잖이 부담스럽게 됐다. 사진은 2012년 6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송찬엽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과 관련 재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롯데푸드 “법조인 영입, 준법경영 강화 차원” 

롯데푸드 측은 송찬엽 전 지검장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준법경영 강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준법경영팀을 신설하고,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에는 변호사 직업의 사외이사가 안 계셔서 선임하게 된 것으로, 법률전문가로서 ‘회사가 투명경영을 잘 하는지 봐달라’는 차원이다. (송 전 지검장의) 과거 이력까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시민단체에선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관계자들을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정권을 보호한 ‘정치검찰’로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2012년 12월, 앞선 사건들을 토대로 송찬엽 당시 차장검사를 비롯해 검사장급 이상 간부 10명을 ‘정치검사 명단’에 올리고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황과 증거가 잇따라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봐주기 수사를 하거나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최근 검찰은 MB정부 당시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다. 민간인 사찰과 증거 인멸과 ‘최종 윗선’은 누구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세 번째 시도다. 여기에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사 방향에 따라 당시 부실수사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될 가능성이 크다. 송찬엽 전 지검장은 물론 롯데푸드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다. 가뜩이나 MB정권 특혜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롯데그룹으로서도 구설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롯데푸드는 오는 23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내이사로 이영호 현 롯데푸드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오성엽 현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실장 신규선임 안건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정명섭 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재선임)과 송창엽 전 지검장(신규선임)에 대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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