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1월 여행수지.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경상수지가 71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여행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폭을 기록하면서 서비스수지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6일 ‘2018년 1월 국제수지’를 발표했다.

1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5억달러에 가까운 흑자를 냈던 작년 11월 이후 흑자규모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53억달러 흑자)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여행수지 분야의 적자폭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확대됐다. 1월 여행수지는 21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2월에 비해 4억5,000만달러, 전년 동월에 비해선 9억5,000만달러 가까이 악화된 수치다. 겨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반면 중국을 위시한 해외 관광객의 유입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여행수지가 악화되면서 서비스분야의 적자폭도 늘어났다. 전월 대비 7억 달러 이상 확대돼(44억9,000만달러 적자) 전체 경상수지 하락폭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여행수지뿐 아니라 가공서비스와 운송,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도 적자가 소폭 늘어났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상품수지 분야에서는 흑자규모가 오히려 확대됐다. 국제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작년 초보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2.9%, 전기전자제품이 28.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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