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하나님의 은혜'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교회 성장에 여성 성도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미투운동 피해자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교계와 학계, 정부 관계자 및 정치권 인사 5,000여 명이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의 성장에는 여성들의 기도와 눈물이 녹아있다“며 “가장 약하고 낮은 곳으로 향했던 이분들의 사랑이 기독교 정신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했다”고 여성 성도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렸다.

그 사례로 문 대통령은 조수옥 전도사와 문준경 전도사를 언급했다. 조수옥 전도사는 1946년 고아원인 마산 인애원을 세워 평생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자신을 바쳤다. 문준경 전도사는 ‘병든 자의 의사’ ‘문맹퇴치 선봉자’로 불리며 1950년 순교하기까지 헌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의 여성들은 정말 강하다. 신앙과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요즘, 미투운동으로 드러난 여성들의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통 받은 미투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종파를 떠나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다. 제헌국회에서 이승만 임시의장이 제안한 것이 시초가 돼 올해 50회 째를 맞이했다.

이날 조찬기도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김부겸 행안부 장관, 도종환 문체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와 민주당 김진표, 박홍근, 송기헌, 백혜련 의원, 한국당 안상수, 이채익, 성일종, 이종명, 정양석 의원, 바른미래당 김동철, 유승민, 이혜훈, 이동섭, 장정숙 의원, 민평당 조배숙 의원 등 정치권 인사 상당수가 참석했다

교계에서는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장,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유영희 한국기독교회협의회 대표회장 등 교계와 학계 인사 총 5,000여 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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