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과 관련해 “믿기지 않는 일이다. 저희들이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사치스러운 감정이고 국민들께서 받은 상처와 참담함을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박 전 대변인은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최측근이다. 박 전 대변인은 현재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충남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일단 후보직 사퇴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충청남도라고 하는 척박한 지역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걸고 살아왔다. 만약 여기서 박수현이 사퇴를 하거나 하면 도민들께도 진정한 사죄의 길이 아니다. 당원으로서의 책임감, 유력주자 입장에서의 책임감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뚜벅뚜벅 헤쳐나가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자신을 둘러싼 ‘내연녀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의혹의 핵심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현역의원이자 당협위원장이었던 박 전 대변인이 내연관계였던 같은 당 소속 김영미 공주시의원의 공천과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박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 시의원은 심각한 발달장애 아이를 둔 엄마로서 장애아를 키우면서 느끼는 제도적 모순이나 부족에 대해 정당에 입당해서 노력을 해보자고 제가 정당으로 불러낸 분”이라며 “(그 이후) 지역위원회 운영위원과 여성국장이라는 힘든 일을 도맡아서 수년간 해 오신 분이다”고 설명했다. 공천과정에 대해서는 “그땐 비례대표 한 명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 못하면 다른 지역구 지방의회 의원들이 등록 자체가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심 끝에 (김 시의원을) 설득해서 공천하게 된 거다. 입후보자가 한 명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 시의원과 내연관계라는 소문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김 시의원과) 좋은 감정이 있는 것”은 맞지만 ‘내연관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 전 대변인은 “전 다 아시다시피 11년 전에 아내와 실질적으로 헤어졌다. 지난해 9월15일에 11년 만에 이혼이 됐다. 사적으로는 저도 이제 11년 동안의 고통스러웠던 개인적인 삶을 치유 받고 싶은 것은 사실”이라며 “저 역시 장애 아이를 잃었던 아빠인데 (김 시의원과) 그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고 살아왔다”고 인정했다.

박 전 대변인 캠프는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당원 오영환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방침이다. 김영미 시의원은 전날(8일) 오씨를 같은 내용으로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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