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과 오는 5월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정의용 실장을 통해 밝혔다. < YTN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과 5월까지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입을 통해서다. 북한의 전향적 태도와 미국의 화답으로 북미관계가 긴장국면에서 급반전 하는 모양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9일 오전(한국시각) 미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5월에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의용 실장이 전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길 원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정 실장은 발표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국제사회의 협조 속 최대압박 정책이 이 국면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먼저 평가한 뒤 “문재인 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핵과 미사일 실험 자제 ▲정례적 한미연합훈련 이해 등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음을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정 실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측에 대한 사의와 함께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올해 5월까지 만나길 희망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김 위원장의 면담요청 수락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을 밝힌 정 의장은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 그리고 전세계 많은 우방국들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완전하고 단호한 의지를 견지해 나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리는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한 외교적 과정을 지속하는 데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한민국, 미국, 그리고 우방국들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북한이 그들의 언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때까지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는 데 있어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최대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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