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를 성폭행 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소유주가 중견 전문건설사인 한준건설로 나타났다. 한준건설 송한용 대표는 친구인 안 전 지사에게 오피스텔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준건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파문이 일고 가운데, 중견 전문건설사인 한준건설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전 지사가 성폭행을 저지른 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이 ‘30년 지기’ 송한용 대표의 한준건설 소유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만약 송 대표가 사업상 대가를 받고 안 전 지사에게 오피스텔을 무상 제공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뇌물 혐의 적용도 가능해 파문은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 ‘성폭행 장소’ 마포구 오피스텔… 알고 보니 친구 소유

안희정 전 충남지사 비서 성폭행 논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가 김지은 전 정무비서를 성폭행 한 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을 압수수색 중인 검찰이 사건 당일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영상에는 김 전 비서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지난달 25일 전후로 두 사람이 오피스텔에 입출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당시 분위기를 추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검찰은 오피스텔에서 수사에 참고할 만한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일각에서는 오피스텔 소유주에 관심이 쏠렸는데, 최근 그 실체가 드러나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9일 <동아일보>를 통해 안 전 지사 성폭행 사건의 실마리가 될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이 안 전 지사와 각별한 사이인 한 중견건설 소유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새로운 논란을 낳고 있다.

해당 매체가 확인한 오피스텔 호수 소유주는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둔 한준건설이란 곳이다. 안 전 지사가 민간기업 소유인 이 곳을 출입할 수 있었던 건 이 회사 대표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학생 운동을 통해 알게 된 한준건설 송한용 대표가 안 전 지사에게 서울 출장 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알려줬다는 게 보도의 핵심이다.

다만 송 대표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피스텔에서 성폭행이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본지는 보도 내용에 대한 확인을 위해 한준건설 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 오피스텔 소유주 한준건설… 잔뼈 굵은 중견 전문건설사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한준건설은 19년 업력의 전문건설업체다. 철근 콘크리트나 토공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중동 UAE와 카타르, 북아프리카 알제리 등 다수의 해외법인을 운영할 정도로 전문건설 시장에서는 꽤나 잔뼈가 굵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은 885억원으로, 이 가운데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유보율은 1,329% 정도로 제법 탄탄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안 전 지사가 민간기업으로부터 오피스텔을 무상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 전 지사가 친구인 송 대표에게 도지사 지위 등을 이용해 사업상 특혜를 줬을 경우 뇌물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서부지검은 안 전 지사가 오피스텔을 무상으로 사용한 정황을 토대로 대가 관계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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