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대표 이미지 변신에 나선 모양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의 비호감 이미지가 지지율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부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왼쪽부터 인상 쓴 홍 대표, 웃는 홍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지난해 5·9 대선 당시 ‘앵그리 홍’으로 활약(?)했던 홍준표 대표의 이미지 전략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마일 홍’으로 바뀌었다. 홍준표 대표가 ‘앵그리 홍’이라는 이미지를 버린 이유는 ‘비호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한국당 4선 이상 중진의원 7명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대표를 향해 ‘비호감 정치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국당은 국민에게 유일한 대안 수권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한 채 지지율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누구보다 홍 대표의 독선적이고 비화합적인 비호감 정치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지적을 대표 본인만 들으려 하지 않는 게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중진 의원들이 ‘비호감 정치’라고 홍 대표에게 직언한 이유는 지난해 대선 기간 중 발표된 ‘대선후보 인물 호감 여부’ 여론조사와 관계가 있다. 지난해 4월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주요 인물 호감 여부’ 조사(2017년 4월 4~6일, 전국 성인 남여 1005명 대상, 응답률 23%,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선후보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이 77%에 달했다.

이외에도 홍 대표는 ‘꼰대’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홍 대표를 향해 꾸준히 ‘꼰대’라고 지적하자 지난달 1일 홍 대표는 “내가 말을 빙빙 안 돌린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기자에게도 ‘그것을 질문이라고 하느냐’고 야단친다. 아버지가 야단치듯 하는 것을 보고 '꼰대'라고 하는데,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지적해야 한다. 이를 ‘꼰대’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 지지율 확보 위해 ‘스마일 홍’ 변신할 듯

이처럼 홍 대표의 비호감 이미지와 관련한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한국당은 ‘이미지 메이킹’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의 비호감 이미지에서 ‘스마일 홍’으로 바꿔낸다는 것.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 차원의 이미지 메이킹 작업과 관련해 지난 6일, 한국당 ’제1차 전국여성대회’에서 “우리 당 대표 이미지를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마일 홍’으로 바꿔내려고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해 대선 기간 ‘앵그리 홍’으로 활약한 이유를 두고 정치권 내부에서는 “지지자 단합을 촉구해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국당 지지세력을 결집시킨 뒤 이를 지지도 향상에 활용한다는 계산인 셈이다.

하지만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이 같은 전략을 180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의 비호감 이미지가 지지율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부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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