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민병두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미투 운동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의혹으로 도지사직을 그만뒀고,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도덕성이 어느 분야보다 완벽해야 함에도 정치권 고위 관계자들이 ‘여성문제’에 얽혀 낙마한 자체가 씁쓸하다. 그동안 정치권에 나돌았던 수많은 추문들이 사실화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직’을 내려놓는다는 점이다. 민병두 의원의 경우, 법리적인 다툼이 충분히 있음에도 ‘실수’를 인정하고 미련 없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성추행 의혹 기사가 터진 뒤 1시간 30분에 만에 입장문을 내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2007년 1월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 이후 3~4차례 만나 친교 관계를 유지했다”며 “2008년 5월 민 의원과 술을 마신 뒤 노래방을 갔고, 민 의원의 제안으로 블루스를 추다 갑자기 키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에 용기를 얻었고, 민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뒤 TV에 자주 나와 폭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민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동안 정치권에 이와 비슷한 치정사건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문제될 일이 폭로됐지만, 의원직을 내려놓는 경우는 드물었다. 법리다툼을 하더라도 의원 신분으로 대처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그런데도 민 의원은 과감히 의원직을 내던지고 자연인 신분으로 진실공방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성추행 진실 문제는 차치하고 과거 정치인들이 보인 행보와 사뭇 다른 면이 있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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