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파문에 이어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하고 있던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의 성추행 가해 사실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 모습이다.

오는 15일 민주당 복당심사가 예정돼있는 정 전 의원은 본인의 성추행 가해 파문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전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가해가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민병두 의원은 자신이 10년 전 한 사업가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다만 당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직 사퇴가 과잉대응일 수 있다고 보고 민 의원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 젠더폭력대책위원회 소속 표창원 의원은 “의원들은 피해자분들께 너무 죄송스럽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국민들께 죄송하고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죄송하고 예상 밖의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침울하고 참담한 상황”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본인으로서는 명예와 자존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신데 당 지도부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너무 본인의 자존심을 강하게 생각하신 것 같다, 공적 입장과 위치를 생각해서 절차에 맞게 합당하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지나친 것들은 물리치는 모습이 오히려 맞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의원은 “당의 원칙은 분명하다”며 “누구건 간에 직위나 돈, 권력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에게 성적·폭력적 가해를 한 자에 대해서는 전혀 일말의 용서도 없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자행돼온 정계·관계·문화예술계·학계 모든 문제가 이번 기회에 다 드러나야 한다. 이후 이런 문제의 근원이 되는 법·제도·문화·관행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저희 당이 많은 손상을 입는다 하더라도 손상들은 모두 온몸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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