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이 잇따라 성범죄 문제 의혹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성폭력 피해자들의 말하기 운동인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캠페인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이 잇따라 성범죄 의혹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에게 충남도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으로 대한민국의 부도덕한 현실의 문제를 덮고 넘어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대통령마저도 위선의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얼굴이자 입이라 할 수 있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추잡한 행동에 대해 잠시라도 함께했던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정봉주 전 의원를 ‘대통령이 특별사면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을 재차 강조했다.

홍 사무총장은 성범죄 의혹에 연루된 민병두 의원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을 책임자로 지목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기호 1·2번이 한 사람의 운명이 달린 것처럼 ‘사퇴 철회하라’는 식의 쇼를 한다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에게 “8년간 안희정 같은 사람에게 도정을 맡기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책임은 추 대표가 충청권에 내려와서 석고대죄해야 한다. 최소한 도덕적 책임이 있다면 충남지사 후보를 내면 안 된다”라고 요구했다.

홍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7일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과 관련해 민주당에 6·13 지방선거 때 충남 지역에 후보를 공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허울좋은 이야기로 국민을 우롱하고 무슨 염치로 후보를 낸다는 말이냐. 도지사는 물론 각 후보도 내면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