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자유한국당 홍보위원장은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갤럽 미국본사와 국제갤럽협회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13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 본사와 갤럽국제협회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한국당은 지난 5일 ▲여론조사시 가나다 순 정당명 나열 ▲과거 예측 실패 ▲과거 원칙 없고 편파적인 정치현안 설문 의심사례 등을 한국갤럽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박성중 당 홍보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13일, 갤럽 미국본사와 갤럽국제협회에 각각 영문 항의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조사연구학회에서 제정한 조사윤리 강령에 따르면 ‘조사자는 조사결과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합리적인 단계를 밟아 자료수집과 처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강령이 있음에도 한국갤럽이 보인 태도는 매우 실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홍보위원장은 한국갤럽이 여론조사시 가나다 순으로 정당명을 나열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당이라는 것은 엄연히 의석 수가 기준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정당 지지도를 가나다 순으로 측정할 경우 국회의원 의석 순이 반영된 현실 정당 지지여론을 왜곡하는 편향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 홍보위원장은 또 한국당이 갤럽 미국본사에 항의서한 전달 입장을 밝히자 한국갤럽이 ‘미국갤럽과 무관하다’고 항의한 부분과 관련해 “한국갤럽은 미국갤럽과 전혀 상관없음에도 외국의 유명한 여론조사 회사인 ‘갤럽’이라는 이름에서 주는 막연한 신뢰에 무임승차해 왔었음을 인정하고 국민들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갤럽과 갤럽국제협회에 보내는 항의서한에서도 “한국갤럽이 갤럽(본사)와 사업 운영면에서 관련이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의혹이) 개선되지 않으면 갤럽의 국제적 명성이 크게 손상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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