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 출범 주역인 안철수 전 대표가 복귀 시기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마무리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에 들어간 지 어느덧 한 달이다.

14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원과 지역위원장 등에서는 안 전 대표의 조속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당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안 전 대표가 '지선의 꽃'이라는 서울시장 출마를 비롯해 지선 전면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평소 "안 전 대표가 결심할 문제이지만, 너무 늦지 않게 결심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해온 유승민 공동대표는 전날에도 비공개로 안 전 대표와 만났지만, 확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선뜻 복귀를 결단하지 못하는 것은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약 석 달만에 당권에 도전했고, 이번에도 통합 후 잠행에 들어간지 한 달이 지났을 뿐이다.

외부적 요인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미투(Me too) 운동으로 지선 후보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진행중'이고, 자유한국당은 전직 대통령들과 선을 긋고 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등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당 창당 이후 하향일로이던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은 사실상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민주당 대선 경선패배로 인한 지지층 흡수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통합 '시너지'가 미미한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을 안 전 대표의 복귀만으로 타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들도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재영입위원장이라는 구체적인 당직제안을 당으로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재영입위원장은 후보자를 주도적으로 끌아온다는 점에서 공천과 연계성이 강한 핵심 직책으로, '원외인사'인 안 전 대표가 당무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유 대표가 공천에 대해 '원칙론'을 강조했고, 박주선 공동대표 등도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전 대표의 결단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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