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가운데)가 인사를 하고 있다.<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난 2월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가 대유위니아와 함께 국내외 가전시장 공략에 나선다. 단기 목표는 흑자전환 및 이익확대이며, 각각 잘하는 분야를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14일 오전 서울 플라워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선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의 새로운 경영진들이 신 가전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들은 각각 자신 있는 영역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매출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대우전자는 상대적으로 미진한 국내 영업망을 대유위니아의 인프라로 보충할 예정이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는 “대유위니아는 200여개의 전속 전문점을 보유 중이며, 대우전자가 진입 못했던 유통망도 갖고 있다”며 “그 유통을 활용해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유위니아는 대우전자가 구축한 해외영업망을 활용,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는 “대우전자의 해외판매법인은 14개, 해외지점 및 사무소는 15개”라며 “북미를 비롯해 중남미 , 유럽, 중국 등에 유통채널과 거래선을 보유 중이며, 글로벌 생산거점도 3곳”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력제품, 그리고 사정이 조금씩 다른 만큼 목표도 차이를 보였다. 대유위니아는 딤채, 에어컨, 공기청정기 및 밥솥 등 소형제품 중심으로 육성해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대우전자는 흑자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안 대표는 중복고정자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증자 및 금융거래 정상화를 급선무로 제시했다. 또 올해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엔 영업이익 5% 달성, 2020년 이후 상장을 목표로 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이와 관련, “현대가 기아차를 인수 후 일부분은 공용화시켰고, 각자 독립적으로 운영한 부분도 있다”며 “그런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매각이 추진된 이후 수출기업에 지원해주는 저금리 ‘무역금융’이 전액 회수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역금융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금리, 국내 저금리경영을 충분히 할 수 없어,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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