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남양유업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무려 80% 급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오너인 홍원식 회장은 보수와 배당으로 매년 두둑하게 주머니를 채우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82.4% 감소한 규모다. 매출과 영업이익 성적표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669억원으로 전년대비 5.8% 줄었고 영업이익 50억원으로 87.8%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부진한 실적이었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도 배당 정책은 예년과 같았다. 남양유업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 당 1,000원, 우선주 1주 당 1,050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총 배당 규모는 8억 5,470만원이다. 남양유업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8년 간 매년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오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냈던 2013년에도 배당은 실시됐다.

이같은 배당 정책으로 홍원식 회장은 올해도 수억원대의 배당 수익을 챙길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 지분율이 51.68%에 이른다. 그는 올해 3억7,200만원의 배당 이득을 가져가게 된다.

여기에 홍 회장은 보수로도 매년 두둑한 현금을 챙겨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받은 보수만 8억800만원에 달한다. 연간 보수는 십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홍원식 회장은 2016년에는 18억8,100만원의 보수를 받아갔다.

홍 회장은 창업주인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세 경영인이다. 그는 1977년 회사에 첫발을 내딛은 뒤 주요 임원을 거쳐 1990년 최고경영자(대표이사) 자리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2003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을 겪은 뒤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그는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채 등기임원으로서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은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홍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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