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밤샘 조사를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왔다. 전날 검찰에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청사와 자택 주변에서 지지자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21시간 만이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밤샘 조사를 마치고 15일 오전 6시2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왔다. 표정은 담담했다. 취재진으로부터 검찰 조사를 끝낸 심경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답하지 않았다. 다만 차량에 올라타기 직전 뒤를 돌아보며 “다들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변호인과 검찰 직원들을 향한 인사였다.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는 길은 쓸쓸했다.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전날 검찰에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지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옛 청와대 참모들만 자택에서 그의 귀가를 기다렸다. 자택에는 소환길에 동행했던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김효재 전 정무수석, 정동기 전 민정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있었다.

김효재 전 수석에 따르면, 자택으로 귀가한 MB는 참모들에게 “(검찰조사를) 잘 받았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환담은 짧았다. MB는 현재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B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그런 일이 있더라도 실무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것.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선 MB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추측했다. 뇌물수수액이 100억원대에 달하는 등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가 상당한데도 부인하는 것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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