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고용률은 0.1% 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0.3%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도 2.5%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4일 발표된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청년실업률은 9.3%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5%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일자리 적체현상과 에코붐 세대의 대거 노동시장 진입으로 청년실업률 절벽이 될 것이라는 당초 정부의 예측과는 다소 다른 결과다.

원인은 ‘실업자’에 포함됐어야할 청년층 상당수가 ‘비경제활동 인구’ 분류에 남았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는 공무원 시험 원서접수가 2월 말로 연기된 것과 관련이 있다. 공무원 원서접수자는 ‘경제활동 인구’로 판단, 실업자로 분류된다. 따라서 접수기간인 매년 2월 통계에서는 청년층 실업자수와 실업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원서접수가 연기되면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청년 ‘실업자’ 수가 감소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15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행정자치부 통계를 보면 공무원 시험 원서접수자가 대략 12~13만 명으로 확인되는데, 2월 통계에서는 ‘실업자’ 분류에서 빠졌다”며 “이변이 없다면 3월 통계에 반영돼 청년실업률 상승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뉴시스>

문제는 ‘경기둔화’가 계속되면서 청년취업난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2월 지표를 살펴보면, 고용률은 65.8%로 전년동월대비 0.1% 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4.6%로 0.3% 포인트 감소했다. 단순히 결과만 보면 고용률은 늘고 실업률은 줄어들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전망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은 때는 고용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비경제활동 인구’ 분류 중 노동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업률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경기가 둔화될 때는 고용률이 줄거나 증가폭이 낮아지고, 실업률도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 지표에 따르면, 2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0만4,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취업자 수가 36만4,000명 증가했던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크게 떨어진 셈이다. 또한 인구 대비 경제활동참가율은 62%로 지난해 보다 0.4% 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률은 0.1% 늘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았고, 경제활동참가율은 더 낮아졌다”며 “현재 드러난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청년일자리대책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만큼, 지난 1월 문 대통령은 관계부처에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각 부처에서 마련한 청년일자리 대책이 총망라된 종합방안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는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유관부처장을 비롯해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 윤후덕 민주당 예결위 간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한국노동과 민주노총 관계자, 장하성 정책실장, 임종석 비서실장, 반장식 일자리 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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