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발 훈풍이 불어오면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8만2,300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 9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내내 5~6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모처럼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일.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월 발표했던 지난해 실적을 정정했다. 당초 발표했던 실적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줄어든 내용이었다. 업황에 대한 평가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실적이나 전망에 의한 주가 상승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상승 요인은 다른 데 있다.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기 하루 전인 6일 저녁엔 남북정상회담 추진 발표가 있었다. 또한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9일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긍정적인 기류가 전해졌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시점과 북한발 훈풍이 불어온 시점이 모두 일치한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7만4,000원~7만5,000원대에 안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은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인 이유는 대표적인 ‘대북테마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과거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에 적극 나섰던 현대그룹은 현재 현대엘리베이터가 중심을 잡고 있다.

물론 새로운 국면을 맞은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가 현대그룹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아직 많은 시간과 고비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앞으로의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행보도 주목된다. 오는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되고 일정한 성과가 나올 경우,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적 및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 대북사업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사업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점 등이 반영될 소지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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