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위해 인재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영입 대상이 된 인사들 대부분이 거절한 상태다. 다만 홍 대표가 직접 영입에 공들인 인사로 꼽히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15일, 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하는 것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위해 인재 찾기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은 모양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아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보여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홍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홍정욱 전 의원, 부산시장 후보에 장제국 동서대 총장, 경남지사 후보로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을 각각 영입하려 했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여기에 홍 대표가 직접 영입에 공들인 인사 가운데 이석연 전 법제처장마저 15일, 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2월부터 ‘생활정치’와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 차 전국 순회를 다니며 인재영입에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택에 홍 대표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한 인재영입에는 일부 성공했다. 지난 9일 한국당 인재영입 인사로 발표된 길환영 전 KBS사장과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배현진 전 MBC 앵커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15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들은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길환영 전 사장은 박찬우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충남 천안갑으로, 배현진 전 앵커는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을로 각각 공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 준 3명에게 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3명의 영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를 위해 새 인물도 영입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5일 공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0.3%p 내린 18.9%로 2주째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리얼미터 ‘정례 정당지지율’ 여론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5.3%.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래픽=리얼미터>

◇ 낮은 지지율에도 자신감 보이는 홍준표 

홍준표 대표가 인재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은 이유는 ‘낮은 당 지지율’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5일 공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0.3%p 내린 18.9%로 2주째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당 지지율은 이른바 보수텃밭으로 인식되는 영남권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부산·경남·울산에서 지난 주 대비 3.3%p 하락한 20.7%였고, 대구·경북에서도 1.8%p 내린 36.8%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낮은 지지율 때문일까.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영입인사로 꼽힌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15일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 결정은 내주 초쯤 내릴 것”이라며 “합리적인 중도·보수 세력의 재건을 위해 시민사회단체에 남을 지, 당에 들어갈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를 안 해봤기 때문에 오히려 시민사회에 남아 활동을 하고 싶고, 주변에서도 많이 만류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당 민심점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정신이 없는데, 우리는 착착착 순서대로 흔들림이 없다”며 “이번 선거의 본질은 좌우 대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안철수가 (대선 때) 수도권에서 2등을 했던 것은 탄핵 때문에 망한 정당이라고 보고 우리를 선택할 수 없어서 안철수에게 갔던 것이다. 그런데 그 세력이 다 (한국당으로) 돌아올 것”이라도 했다.

<리얼미터 ‘정당지지율’ 여론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5.3%.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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