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16년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새 국가브랜드 표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선거관리위원회가 '우리미래'에게 약칭 '미래당'을 이미 허가했다면 바른미래당도 사용할 수 없는 이름입니다."

지난 2월 바른미래당 출범을 앞두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에 했던 지적이다. 손 의원은 또한 "새 이름 만드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도 하기 전에 당명으로 야기된 계속되는 망신살, 유관 업무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지켜보기 심히 민망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출범 전 하마터면 당명도 못정할 뻔했다. 당초 당명을 '미래당'으로 했다가 '우리미래'라는 당과 당명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다. 안그래도 출범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당명 문제로 고민하던 바른미래당은 손 의원의 온라인 '저격'에 발끈한다. 장지훈 당시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자승자박의 해괴망측한 논리로 훼방을 놓으려는 손 의원의 노력에 안타깝다"며 "선관위가 판단할 일에 불필요하게 기력소모 마시라"고 반박했다.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의 손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됐다. 현재의 당명인 '더불어민주당'도 손 의원의 작품이며 민주당이 지금의 제1당에 오르는데 홍보부문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손 의원은 이보다도 앞서 "바른국민당? 바른 국민들이 화내실 것 같다"고 말하거나 당명 논의 관련 기사 링크를 걸고는 "하하하"라고 비웃기도 하는 등 바른미래당 지지층으로부터는 공분을 사야만 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공감을 얻은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월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권성동 위원장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남다른 공격력을 보이는 민주당 의원이 있다. 바로 박범계 의원이다. 법사위가 파행되거나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날 열에 아홉은 '최전방 공격수'인 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법사위의 법무부 대상 업무보고에서 최근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이 제기된 자유한국당 권성동 법사위원장을 향해 "10명 이상의 채용 비리가 나오고 있고 본인의 전직 비서관과 인턴비서도 연루돼 있다. 이게 채용 비리가 아니면 뭐냐"며 "입건돼야 책임질 문제냐, 대한민국 법사위가 그렇게 말랑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박 의원이 소위 '밉상'(미운 얼굴이나 행동. 또는 미운 짓을 하거나 밉게 생긴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야당인 한국당으로서 법사위는 법안 상정을 통제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자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인데, 여당에서 강원랜드 비리 의혹을 자꾸 거론하면서 권 위원장을 공격했다.

이러한 박 의원의 맹공이 성과를 내면서 민주당의 야당 압박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지난 8일 검찰은 권 위원장과 염동열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을 했으며, 두 의원을 피의자로 보고 직접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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