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삼성물산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사업비 1조 규모의 복합화력발전 건설 프로젝트 조감도. <삼성물산>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중동 못지않은 시장성을 지닌 것으로 각광 받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잇따라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대우건설과 함께 싱가포르 보건부(MOH)에서 발주한 첨단 미래형 병원공사를 수주했다.

총 사업비만 8,000억원에 이르는 이 사업은 1,800병상 규모의 WHC(Woodlands Health Campus) 병원을 짓는 공사다.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즈 지역 약 7만6,600㎡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7층짜리 병원 8개동을 건설한다.

사업 주관사인 쌍용건설은 대우건설과 현지 업체인 코 브라더스(Koh Brothers)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이번 수주에 참여했다. 지분율은 쌍용과 대우건설이 각각 40%이며 나머지 20%는 코 브라더스의 몫이다.

이번 수주로 쌍용건설은 해외건설 명가임을 재확인시키는 효과를 얻게 됐다. 특히 현지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시공 경험이 있는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글로벌 시장인 싱가포르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도 인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수주 낭보를 전했다. 현지 최대 규모의 복합화력발전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14일 특수목적법인(SPC)인 '자와 사투 파워'가 발주한 복합화력발전 건설 프로젝트의 EPC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공사 금액이 1조원에 달하는 이번 수주에서 삼성물산은 주기기 담당인 GE Power, 현지기업인인 PT Meindo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지분은 5,100억원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칠라마야(Cilamaya) 지역에 1,760M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는 현지에서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발전소 중 최대 규모다. 준공 예정시기는 2021년 9월이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은 총 79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1억 달러)에 비해 154% 증가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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