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0대 총선 당시 친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전면 부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5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재판 보이콧 선언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혐의와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자신의 국선변호인 장지혜 변호사를 통해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지혜 변호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과 공소사실에 대한 기본 입장과 증거에 관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밝힌 뒤 “피고인은 공소사실 내용을 지시하고 보고받고 승인한 바 없다”고 말했다. 혐의를 부인한 셈.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기일에 설명하기로 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대 총선 당시 이른바 친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기환 전 정무수석을 통해 2015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친박 후보들이 경선에서 유리하도록 공천룰을 수정·보완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선거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검찰 측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장지혜 변호사는 “피고인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사이에 범죄를 실현할 의사의 합치가 이뤄진 시간, 장소, 내용이 명시돼야 한다”면서 “공소사실에 적은 내용만으로는 어떤 후보자를 위해 경선 운동을 했는지 특정이 안 돼 방어권 행사에 중대한 지장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공천개입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은 오는 28일 추가 준비기일에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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