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오너일가 4세인 두 미성년자 형제가 배당금으로만 총 20억원을 챙길 전망이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GS그룹 오너일가 4세 미성년자들이 올해도 억대 배당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유난히 튀는 이들 ‘주식 금수저’의 행보가 서민·청년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GS는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각종 보고 및 결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중 지난해 실적에 따른 현금배당은 보통주 주당 1,800원, 우선주 주당 1,850원으로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이에 따라 허용수 GSEPS 대표의 장남인 A군은 15억원이 넘는 현금을 배당금으로 수령할 전망이다. A군의 동생이자 허용수 대표의 차남인 B군 역시 5억9,580만원의 현금 배당을 받게 된다. A군은 2001년생, B군은 2004년생이다. 각각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형제가 배당금으로만 20억원이 넘는 현금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주식 보유는 출발부터 특별했다. A군은 GS가 LG로부터 분할설립된 2004년, 4살의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적잖은 주식을 보유 중이었다. 또한 이후 매년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2005부터 2007년까지는 150억원이 훌쩍 넘는 자금을 투입해 GS주식을 장내매수했다.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다.

B군도 마찬가지다. 6살이던 2009년 처음 GS주식을 사들였는데, 당시 투입한 자금은 83억원에 달했다. A군과 B군이 이 자금을 직접 마련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이렇게 주식을 사들여 현재 A군이 보유 중인 GS주식은 83만5,341주다. B군은 33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A군의 주식가치는 531억원이 넘고, B군도 210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한 수익은 꽤나 쏠쏠하다. 앞서 언급했듯, 올해도 각각 15억원, 5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한다. 최근 3년간 수령한 배당금은 각각 35억원, 14억원에 달한다.

또한 GS주가는 이들이 주로 매입한 시점에 비해 약 2배 이상 올랐다. 이에 따른 차익도 상당한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주식을 보유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모두 챙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의 이러한 행보가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다. 서민 경제가 어렵고 청년 구직난이 절정에 달한 요즘 같은 때, 아직 학생에 불과한 재벌가 자제들이 배당으로만 수십억씩 챙기는 모습은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기 충분하다. GS에 수익을 안겨주는 GS그룹 직원들의 평균연봉과 비교해도 몇 배에 달한다.

GS는 우리 사회 ‘금수저 적폐’가 고스란히 드러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이름을 올린 주요 기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GS그룹의 수장인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회장이었고, GS는 문제의 두 재단에 가장 많은 계열사가 자금을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GS의 ‘주식 금수저’ 행보가 더욱 차가운 시선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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