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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설’ 군장에너지, 자회사 ‘쌍끌이’ 자본잠식 어쩌나
‘상장설’ 군장에너지, 자회사 ‘쌍끌이’ 자본잠식 어쩌나
  • 범찬희 기자
  • 승인 2018.03.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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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설이 제기된 군장에너지의 자회사 두 곳이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군장에너지>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OCI그룹 계열사로서 최근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군장에너지에 우려 섞인 시선이 보내지고 있다. 군장에너지가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자회사 2곳(SMG에너지‧쿼츠테크)의 경영 상태가 ‘낙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켠에선 만성적 적자와 자본잠식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 두 자회사 지분을 군장에너지에 넘긴 삼광글라스에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 제 구실 못하는 자회사들… 군장에너지 발목 잡을라

상장설이 제기된 군장에너지가 남모를 속앓이에 빠졌다. 탄탄한 실적과 건전한 재무건전성 등 기본적인 상장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상장 주체와 달리, ‘딸린 식구’들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서다. 군장에너지가 1대 주주로 있는 ‘SMG에너지’(79.61%)와 ‘쿼츠테크’(60.42%) 모두 사정이 이만저만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화력발전업체인 SMG에너지의 창립 4주년인 지난해까지 관련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해마다 2억5,000만원 가량의 영업손실과 11억에 가까운 당기순손실만 안고 있다. 이에 대해선 회사 측은 "SMG에너지는 현재 새만금 발전소를 짓고 있는 상황이라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이며, 향후 발전소가 준공되면 호재가 될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자본잠식이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군장에너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0억원의 초기 납입금으로 출발한 첫해 2,000만원의 결손금이 발생되면서 시작된 자본잠식은 해마다 반복하고 있는 유상증자에도 그 꼬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자본이 확충됨과 동시에 결손금이 덩달아 불면서 어느새 자본잠식률은 22%까지 치고 올라왔다.

쿼츠테크의 사정도 대동소이하다. 올해로 설립 11년차에 들어선 석영 도가니를 만드는 이 회사는 만성적 적자에 시름하고 있다. 연간 10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는 있지만 지난 10년간 영업흑자를 본건 단 두 번에 불과하며, 당기순이익 경험은 전무하다.

SMG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쿼츠테크 역시 자본잠식 상태다. 하지만 쿼츠테크는 이 부문에 있어 SMG에너지 보다 다소 심각한 상황이다. 2016년 99%의 자본잠식률을 보이며 완전자본잠식의 턱 밑에 다다르더니, 결국 지난해 납입자본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쿼츠테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건 지난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도 불구하고 군장에너지가 IPO 검토에 들어간 배경엔, 상장 주체인 군장에너지가 우량기업으로 평가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장에너지가 워낙 건실해 연결 자회사들의 손실을 떠안을 체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군장에너지의 연결 매출은 별도로 봤을 때보다 1%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7% 정도 감소하는데 그쳤다.

◇ 자회사에 ‘혹’ 떼다 붙인 삼광… 손실 최소화 전략?

그렇다고 군장에너지의 IPO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상장 심사가 까다로운 만큼 위태로운 행보를 걷고 있는 두 자회사가 언제든 군장에너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런 맥락에서 또 다른 문제가 IPO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가 왜 향후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두 기업을 종속회사로 거느리게 됐냐는 거다.

군장에너지의 두 회사 영향력이 확대된 건 지난해부터다. 2016년까지 삼광글라스가 갖고 있던 지분(29.62%)과 이테크건설의 지분 일부(9.23%)를 넘겨받으면서 지분율이 크게 늘었다. 쿼츠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삼광글라스의 의결권 위임 계약이 종료됨과 동시에, 보유 지분을 6.66% 추가했다. 군장에너지는 IPO라는 ‘거사’를 앞두고 부담이 될 자회사를 떠안는 언뜻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된 삼광글라스에 의혹의 눈총이 보내지고 있다. 올해 적자전환이 예고되는 시급한 상황에서 연결 실적을 잡아먹는 ‘혹’ 같은 존재인 두 자회사를 서둘러 떼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복영 회장(22.04%) 등 오너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삼광글라스의 적자전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삼광글라스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두 회사의 의결권을 포함한 지분을 넘겼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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