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바른미래당 김동철(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정세균 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청와대가 개헌안 발의를 26일로 늦춰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요구를 수용하면서 국회가 개헌안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시한은 일주일로 제한됐다. 하지만 국회는 19일에도 개헌을 놓고 신경전만 벌이면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정례회동 자리에서 기싸움을 벌였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금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개헌을 불장난이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거기에 지나친 비난을 가하기보다 국회가 먼저 할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역할을 다하자 말씀드린다. 이번 개헌은 국회만을 위한 개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개헌이 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에 “(21일에서 26일로) 5일 동안 개헌안 발의를 연기한 게 어떤 연유가 있는지, 5일이란 시간이 의미가 있는 건지 밝혀 달라”며 “한국당은 국가 체질을 바꿔내는 이 일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집권당인 민주당의 개헌 일정에 일희일비하는 개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거듭 밝힌다”고 반박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차적 불신의 원인은 국회가 제공했지만, 근본적 원인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제공한 것”이라며 “헌정사 70년 동안 모든 대통령이 실패했던 것은 사람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제도가 잘못돼서다. 문 대통령도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현행 헌법 하에서라면 문 대통령도 결국은 실패한 대통령이 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현안인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해 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놓고도 신경전이 일었다.

우 원내대표가 “정부가 GM을 불러서 협상을 해야 하는 예민한 상황인데 (국정조사에 GM을 불러다 놓고) 답변하라고 하는 게 맞는 얘기냐”며 “지금 국정조사는 국익을 해칠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주장하자 김성태 원내대표가 “옛날에 론스타 국정조사는 뭐 국익을 생각해서 한 것이냐”고 따지며 말싸움이 일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부대표 간 합의된) 원내대표·정개특위간사 간 합의체인 2+2+2에 대해 논의하자고 했는데 계속 GM국정조사특위, 무슨 성폭력근절대책특위, 바른미래당은 특별감찰관 방송법을 걸고 있다. 개헌 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개헌) 시기를 얘기하면 내용을 하자 그러고 내용을 하자고 하면 조건을 붙이니 논의하기가 어렵다. 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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