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가 다스 법인카드를 사용한 데 대해 “잘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아마도 이상은 회장 측이 건네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다스에서 발급된 법인카드는 총 5개다. 김성우 전 사장과 권승호 전 전무, 경리팀과 총무팀 그리고 ‘서울 사모님’으로 불리는 인물이 법인카드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최대주주인 이상은 회장은 법인카드가 없었다. 고 김재정 씨도 마찬가지였다. 공교롭게도 김성우 전 사장과 권승호 전 전무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서울 사모님’은 MB의 부인 김윤옥 여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해당 내용은 MB의 검찰 조사에서도 등장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MB는 김윤옥 여사가 다스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현재 검찰은 김윤옥 여사가 법인카드로 10년간 모두 4억원이 넘는 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물증도 확보했다. 법인카드의 해외사용 내역과 김윤옥 여사의 출입국 기록이 일치했다.

MB는 검찰이 내놓은 물증을 확인한 뒤 말을 바꿨다. “잘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만약 (김윤옥 여사가) 법인카드를 썼다면 아마도 이상은 회장 측이 건네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맏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책임을 전가한 셈이다. 다스 임직원이 사용해야 할 법인카드를 김윤옥 여사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앞서 김성우 전 사장은 법인카드 지급에 관해 ‘MB의 지시’라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경리업무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2007년까지 매달 수백만원씩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서가 배달됐다고 증언했다.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이 불거진 뒤 법인카드 사용이 중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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