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LG전자와 다이슨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좌측부터) LG 코드제로 A9와 다이슨 싸이클론 V10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LG전자의 약진이 매섭다. 지난해 신제품 출시로 그간 독주를 달리던 다이슨의 발목을 붙잡은 것. 다이슨은 국내 법인설립 및 신제품 선공개 등을 통해 방어에 나선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해당 시장에서 다이슨의 점유율이 90% 이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가 신흥강자로 올라선 셈이다.

여기엔 지난해 출시한 코드제로 A9의 인기몰이가 큰 역할을 했다. LG전자가 작년 6월 선보인 ‘코드제로 A9’는 출시 4개월 반 만에 10만대, 8개월 만에 20만대의 누적판매량을 올렸다.

이는 제품 성능이 인정을 받은 덕분으로 해석된다. 실제 코드제로 A9는 올해 1월 한국소비자원의 ‘무선청소기 성능평가’에서 다이슨 제품을 제치고 종합평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위기감을 느낀 다이슨은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말 한국법인을 설립했고, 이달 7일엔 신제품 ‘싸이클론 V10’을 아시아에선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공개했다.

그러나 LG전자의 약진 배경엔 제품성능 뿐만 아니라, AS 차이도 존재한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다이슨의 제품 성능을 칭찬하긴 하지만, AS에 대한 평가는 박한 편이다.

한 소비자는 “AS를 신청했는데 부품이 없어서 한 달 걸린다고 했다”며 “기사가 어렵게 부품을 구해 출장서비스를 왔지만, 안 맞는 부품이라며 그냥 갔다”고 하소연 했다.

다이슨은 이에 대해 ‘콜센터 상담원 및 AS엔지니어 증원 등 서비스품질 향상’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확충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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