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앱 사용시간이 최근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규제 등으로 열기가 식은 탓과 함께,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앱 ‘업비트’의 총 사용시간은 올해 1월 첫 주 4억분으로 최고치를 달성한 후 10주째 감소 추세다.
이는 국내 금융카테고리 앱 중 총 사용시간이 가장 긴 ‘키움증권 영웅문S’와 비교하면 변화추이가 더 뚜렷하다.
사용시간 면에서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3~4주차에 영웅문을 앞지른 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1월 첫 주 이후 꾸준히 감소, 이달 초부턴 영웅문보다 낮은 사용시간을 기록했다.
업비트의 이 같은 변화는 정부규제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암호화폐 규제의사를 밝혀왔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신년간담회 자리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청와대 등에선 ‘확정된 게 아니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말하면서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중국정부의 암호화폐 채굴금지 조치 및 세계 5위 규모의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먹통현상 등 다양한 요인들이 암호화폐 시세에 영향을 끼쳤다.
암호화폐의 맏형 격인 비트코인의 시세는 업비트 기준 지난 1월 6일 약 2,88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21일 현재 99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선 암호화폐의 시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뜻하는 소위 ‘존버족’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선 “하루하루 요동치는 시세를 보고 있기 힘들어 거래소 앱을 삭제했다”며 “연말에나 열어봐야겠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