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앱 사용시간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앱 사용시간이 최근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규제 등으로 열기가 식은 탓과 함께,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앱 ‘업비트’의 총 사용시간은 올해 1월 첫 주 4억분으로 최고치를 달성한 후 10주째 감소 추세다.

이는 국내 금융카테고리 앱 중 총 사용시간이 가장 긴 ‘키움증권 영웅문S’와 비교하면 변화추이가 더 뚜렷하다.

사용시간 면에서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3~4주차에 영웅문을 앞지른 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1월 첫 주 이후 꾸준히 감소, 이달 초부턴 영웅문보다 낮은 사용시간을 기록했다.

업비트의 이 같은 변화는 정부규제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증권거래앱 '키움증권 영웅문'의 사용시간 추이.<와이즈앱>

실제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암호화폐 규제의사를 밝혀왔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신년간담회 자리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청와대 등에선 ‘확정된 게 아니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말하면서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중국정부의 암호화폐 채굴금지 조치 및  세계 5위 규모의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먹통현상 등 다양한 요인들이 암호화폐 시세에 영향을 끼쳤다.

암호화폐의 맏형 격인 비트코인의 시세는 업비트 기준 지난 1월 6일 약 2,88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21일 현재 99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선 암호화폐의 시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뜻하는 소위 ‘존버족’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선 “하루하루 요동치는 시세를 보고 있기 힘들어 거래소 앱을 삭제했다”며 “연말에나 열어봐야겠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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