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M을 둘러싼 혐한 논란이 해프닝으로 일단락 된 모양새다.<라그나로크M>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그라비티가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M의 ‘혐한’ 논란에 화들짝 놀랐다. 게임 내에서 태극기가 ‘해적깃발’로 전락(?)한 것. 다행히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지만, 일부 유저들의 미심쩍은 시선은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다.

최근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선 지난 14일 출시된 라그나로크M이 논란의 중심에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게임 내 ‘해적깃발’ 아이템으로 표현된 것. 이는 공신력 있는 커뮤니티의 아이템 데이터베이스에 게재됐다는 점에서 신뢰도를 더했다.

유저들 사이에선 반발이 나왔다. 한 나라의 국기가 한낱 해적기로 표현됐다는 것과 더불어, 라그나로크M을 중국 심동 네트워크와 상하이 드림스퀘어가 공동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다. 중국 게임제작사들이 ‘혐한’(한국을 혐호하는) 감정에서 이 같은 아이템을 넣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해적깃발로 표현된 태극기.<인터넷 커뮤니티>

라그의 지재권 보유자이자 국내 운영을 맡은 그라비티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반사회적 정서논란은 게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표사례로는 2015년 말 출시된 모바일 게임 이터널클래시가 있다. 출시 직후 이터널클래시에선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이 발견됐다.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 ‘노무현 대통령 사망’ 등을 비하하는 내용들로,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개발사 대표가 사과문 발표와 함께 사퇴까지 하기도 했다. 이터널클래시의 국내 서비스는 지난해 7월 말 종료됐다.

그라비티는 논란의 진화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라그나로크M의 커뮤니티 운영자가 관련 정보를 긁어오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것까지 검토 없이 게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저 분들께 검증 없이 배포된 사실에 사과말씀을 전달 드렸다”며 “향후 커뮤니티에 게재될 콘텐츠는 철저한 검증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운영자의 고의 여부에 대해선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닌 걸로 판단했다”며 “(다수의) 데이터를 플레이로 하나하나 확인하기 힘들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 라그나로크 팬사이트의 아이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해적기'.

다만 일각에선 해외 또 다른 라그나로크 팬사이트에서도 동일한 데이터를 게재 중이라며 여전히 의문을 제기한다. 게임 내 적용만 안됐을 뿐, 이미 제작된 아이템이 아니냐는 것.

그라비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쪽 유저 커뮤니티에서 합성해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임 내 그런 데이터는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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