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건수는 26만4,500건, 1년 새 1만7,000건 줄어

작년 한 해 한국인 1,000명당 결혼한 인구는 5.2명뿐이다. 혼인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다.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결혼하지 않는 사회’가 현실화되고 있다. 각종 혼인지표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1일 ‘17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총 혼인건수는 26만4,500건으로 16년보다 6.1% 감소(-1만7,200건)했다. 지난 197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결혼적령기라고 불리는 30~34세 인구에서만 남성 혼인건수가 2016년보다 1만1,300건, 여성은 7,900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연령 역시 남녀 모두 소폭 상승했다. 10년 전 평균 31.1세였던 남성 초혼연령은 32.9세로, 여성은 28.1세에서 30.2세로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세종시의 혼인율이 가장 높았으며(6.6명) 전북과 전남이 나란히 최하위 1·2위를 기록했다. 서울·경기·울산·인천 등 경제활동이 활발한 지역들이 비교적 높은 혼인율을 기록한 반면 경상·전라지역은 대부분 하위권을 맴돌았다.

한국의 혼인율은 지난 1996년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6년 연속 혼인건수 하락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1996년에 43만건이었던 연간 혼인건수가 2011년엔 33만건, 2017년에는 26만건으로 줄어들었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결혼적령인구의 감소, 그리고 늘어난 청년층의 경제부담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75만명에서 80만명 사이를 유지했던 한국의 만 30세 인구는 최근 65만명까지 줄어들었다. 9.9%에 달하는 청년실업률과 높은 주택가격은 결혼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킨다. 최근에는 낮은 혼인율이 더 낮은 출산율로 이어지고 있어 인구구조의 고령화 우려가 고조된 상태다.

유일하게 증가한 혼인관련지표는 국제결혼건수였다. 작년 중 한국인과 외국인이 혼인한 사례는 총 2만800건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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