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임즈가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파티게임즈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파티게임즈가 꽉 막힌 행보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태에 대한 입장 및 대책발표가 전무한 것으로, 소통창구조차 막아놓은 상태다. 주주들 사이에선 대주주인 모다에 보증을 잘못 선 것 때문이란 의혹도 제기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지난 21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외부감사인이 감사의견을 거절했다’고 공시했다. 감사보고서는 기업의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에 맞게 작성됐는지 살펴보는 과정이다.

그 중 ‘의견 거절’은 ‘적정과 부적정’ 사이로, 판단할만한 증거가 부족할 때 내려진다. 이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며 파티게임즈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한 상태다.

외부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파티게임즈의 일부 거래에 대한 타당성 및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확신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관계기업 투자주식 취득 및 자금대여와 회수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취득 및 인수 ▲사채발행 및 유상증자 관련 자문수수료 부문 등이다.

또 “당기 발생한 일부 거래와 관련해 출금절차의 흠결 및 이사회결의와 의사록기록에 대한 내부통제 미비점이 발견됐다”며 “이에 장부 외 부채의 존재가능성 및 우발상황 등에 대한 감사증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티게임즈가 제시한 특수관계자 범위 및 거래내역에 대해서도 감사증거 부족으로 확신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주주들은 공개 채팅방 개설 등을 통해 단체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수습에 나서야 할 파티게임즈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답답함을 호소 중이다.

본지도 파티게임즈의 대표전화로 연락을 취해봤지만, ARS(자동응답기능)로 ‘메일을 통해 문의달라’는 내용만 흘러나왔다. 이에 메일로 ‘감사의견 거절에 대한 입장 및 향후 대책’ 등을 문의했지만, 수신확인만 할 뿐 답신은 없었다. 또 대주주인 모다 측은 “우리도 담당자와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주주들 사이에선 이번 사태와 관련해 파티게임즈가 ‘대주주 모다에 보증을 선 탓’이란 의혹도 제기된다. 실제 공시에 따르면 모다는 지난해 5월 파티게임즈의 주식 1,205만8,466주를 매입하면서 1대주주에 올랐다. 석연치 않은 점은 지분매입을 위한 자금마련 과정이다.

당시 모다는 파티게임즈의 지분매입을 위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하 메리츠 종금)에게서 800억원을 차입했다. 그리고 파티게임즈는 이를 근거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을 메리츠종금으로부터 800억원에 취득했다. 파티게임즈가 메리츠종금을 가운데 놓고 모다에게 지분매입을 위한 자금대여를 해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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