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19년 만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사진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은둔의 경영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9년 만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이해진 GIO는 네이버를 만든 창업주인 만큼 이번 결정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네이버는 경기도 분당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네이버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해진 GIO를 재선임하지 않았다. 이해진 GIO는 1999년부터 창업 이후 19년 만에 이사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이번 주주총회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해진 GIO는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계획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오는 5월 이해진 GIO의 대기업 총수(동일인) 재지정 여부를 검토하기 때문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9월 네이버를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며, 이해진 GIO를 네이버 총수(동일인)로 지정했다. 

네이버는 당시 이에 대해 반발한 바 있다. 입장자료를 통해 “이해진 GIO를 네이버 기업집단의 총수로 지정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해진 GIO는 지난달 보유 주식을 매각하며 지분율을 낮췄다. 총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기존 4.31%에서 현재 3.72%까지 줄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해진 GIO가 사내이사직까지 물러나면 공정위의 총수 지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버가 이해진 GIO 대신 내세운 인사는 최인혁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이다. 최인혁 부사장은 네이버 창업 당시 합류한 초창기 멤버다. 이해진 GIO의 신임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최인혁 부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약 20년 동안 네이버에서 기술 개발 플랫폼 개발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사업 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네이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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