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2인 선거구제 개편'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소수 야당인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두 당이 추구하는 승자독식의 상황”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사진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 3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모처럼 ‘2인 선거구제 개편’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를 두고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은 “어렵게 만든 4인 선거구안을 2인 선거구로 쪼개는 것은 민주당과 한국당, 두 당이 추구하는 승자독식 때문”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서울시를 비롯해 대전·경북·경기·부산·경남·대구·강원·인천 등 9곳의 시·도의회가 기초의원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조정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곳에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선거구 쪼개기’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도 동참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경남에서 한국당에 의해 4인 선거구제가 무산되자 경남도를 통해 재의신청까지 했지만, 서울시에서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특정 지역에서 민주당이 앞장서 2인 선거구제 개편에 찬성한 것이다.

특히 한국당은 4인 선거구제에 대해 “풀뿌리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고비용선거를 초래해 천만 시민의 세금이 낭비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소수 정당인 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 등은 “거대 정당이 정치적 다양성 확보라는 중대선거구제 의미를 무시하고 의석 지키기에만 몰두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이중적인 행보에 대해 “우세 지역에서는 2인 선거구, 열세 지역에서는 4인 선거구라는 내로남불의 신기원이 민주당의 당론인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역시 22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각 지역 광역의회에서 기초의원 3~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고 있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을 비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