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월 무역지수를 공개하며 한국의 공업품 수출물량이 대부분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전자제품 제외).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전자제품을 제외한 공업품들이 수출전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3일 ‘2018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발표했다.

2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8.4%)와 석탄 및 석유제품(0.5%)을 제외한 공산품 전 품목의 수출물량이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수송 장비와 정밀 기기는 각각 수출물량지수가 16.8%와 8.5% 떨어져 해당 산업계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수출물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물가지수는 오히려 4.2% 상승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 제품군이 수출물량 상승률보다도 높은 수출물가 상승률(11.8%)를 기록하며 수송 장비와 1차 금속제품의 하락세를 상쇄했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은 물량지수가 0.5%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힘입어 물가지수가 15.3% 올랐다. 한편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과 일반기계 수입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4.8% 상승했다.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더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도 악화됐다. 수출대금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하락했으며, ‘소득교역조건지수’의 하락폭은 3.9%로 더 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한국은행은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지수가 모두 하락해 소득교역조건지수의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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