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직에서 사퇴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박인규 DGB금융 회장이 대구은행장직을 내려놓는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은 23일 열린 주주총회 자리에서 은행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우선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전했다.

박인규 회장은 대구은행장을 맡으면서 이른바 ‘상품권깡’ 수법으로 30억원 상당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중 일부를 사적 유용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두 차례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큰 위기는 넘기는 듯 보였지만 뒤이어 ‘은행 채용비리’ 터지며 다시 책임론에 휩싸였다.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과 잇따라 터지는 경영 비리 이슈로 자리를 버티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DGB금융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사외이사로는 서인덕 영남대 명예교수, 이담 법무법인 어울림 대표변호사(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가 신규 선임됐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조해녕·하종화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한편 이날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정기주주총회도 동시에 개최됐다. 상임감사위원으로 변대석두산인프라코어㈜상근고문이 사외이사로는 이재동 법무법인 대구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되는 김진탁·구욱서·김용신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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