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한우물… 치킨매니아 홍제역점 박수환 점주 부부

치킨매니아 홍제역점 박수환 점주 부부.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다양한 창업아이템이 쏟아지는 요즘, 처음 시작한 아이템을 다년간 운영하며 롱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찾아오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얼마 되지 않아 트렌드에 따라 업종을 변경하거나 폐업 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8년 가까이 한 아이템을 운영하면서 삶의 터전이 되어준 브랜드에 대한 고마움과 자부심을 지닌 매장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치킨매니아 홍제역점 박수환 대표 부부다.

“지금은 매장운영이 편안합니다. 그만큼 오래 해왔기 때문이겠죠. 현재 매출을 유지하면서 장사하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치킨매니아를 하면서 아이들 대학도 보냈습니다. 시집 간 큰 딸, 어엿한 사회인이 된 둘째 딸까지 바르게 자라준 아이들에게 고마워요. 저희 부부 노후대책 마련도 했고요. 치킨매니아는 제게 정말 고마운 브랜드입니다.”

박 대표 부부는 2010년 10월, 홍제역에 매장을 오픈하고 2016년 11월에 인근의 홍제동으로 매장을 이전했다. 20평의 공간에서 홀과 배달을 병행하며 운영 중인 이들 부부는 매장을 이전하면서 목표로 했던 매출도 달성했다. 피크 타임인 오후 7~9시에는 홀에 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가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치킨 집으로 우뚝 섰다.

“매장을 이전하기 전의 단골 손님들 대부분이 찾아와주시고, 이전한 지금의 매장에서도 새로운 단골 손님이 생겼고요. 매장 전체 매출 중 60~70%는 홀에서 발생하고, 나머지 30~40%는 배달 매출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홀과 배달을 함께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치킨매니아의 큰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박 대표는 “홀에서의 주류판매는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이 되고, 배달을 병행하면서 계절적인 영향도 덜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창업 전, 유통업을 했던 박 대표는 치킨창업을 결심하고 처음부터 치킨매니아만 고집했다고 한다.

“치킨매니아의 치킨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당시 TV CF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창업간담회를 신청해서 상담을 받았는데, 그 때 시식했던 새우치킨과 화끈핫바비큐의 맛이 다른 치킨과는 달리 색달라서 좋았습니다.”

박 대표는 매장과 관련된 일이라면 눈감고도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러나 요식업 경험이 없었던 이들 부부에게 매장 운영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었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도 돌아가지 않는 손님에게 ‘영업이 종료됐다’는 말 한마디 못할 정도로 손님을 대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을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가던 중, 치킨이 식을까봐 속도를 높였다가 사고를 낸 적도 더러 있고요. 당시에는 숱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쉬지 않고 참 열심히 운영했습니다. 2011년 6월에는 노력의 결과로 마진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신이 나서 일을 했던 잊지 못할 기억도 있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히 매장을 운영해온 박 대표 부부는 늘 그래왔듯이 매장을 마감할 때면 지금도 대청소를 잊지 않는다. 치킨을 다 먹고 빈 접시가 놓여진 테이블은 3분 안에 정리하는 것을 철칙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치킨창업을 고민하는 예비창업자에게 이런 조언을 남겼다.

“TV 광고에서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 목적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판단은 정확하게 하고, 실행은 악착같이 열심히 하라.’ 길은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리서 찾으려고 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새 성공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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