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자동차 부품기업인 경창산업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심란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의 부진한 성적표를 내서다. 적자 상황에도 배당을 결정했지만 투자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 적자전환에 투자 심리 경색   

경창산업은 케이블, 페달, 레버 등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다. 최대주주는 2세 경영인인 손일호 대표다. 그는 지난해 9월 기준 경창산업 지분 18.37%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지분을 포함한 총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8.38%다.

이 회사의 주총은 오는 27일 대구 달서구 월암동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는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의 표정은 썩 밝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경창산업은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이 26억9,08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또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43억3,583만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5,502억8,302만원으로 전년대비 14.8% 줄었다.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경창산업 측은 "사드 및 임단협 지연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업체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익 감소에 이유에 대해선 매출감소와 지분법회사의 적자로 인한 영업권평가 등 지분 손상차손으로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적자 상황에도 경창산업은 배당을 쉬지 않기로 했다. 경창산업은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2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3억4,222만원이다. 다만 이는 전년 배당 집행 규모 보다는 대폭 축소된 것이다. 경창산업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70원을 배당했다. 총 배당금은 10억7,177만원이었다. 실적 부진에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으로 해석된다.

◇ 내리막길 걷는 주가… 주주들 '답답'

그러나 경영난 속에서 실시되는 배당인 만큼 투자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배당 계획 발표 후에도 경창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주주 사이에서 정상화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포털사이트 내 경창산업 종목 게시판에 “적자 난 회사가 배당을 왜 하냐. 차리라 정상화에 (돈을) 쓰는 게 낫다”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끈 바 있다.

주주에게 당장 시급한 이슈는 주가 회복이다. 경창산업의 주가는 2014년 6월께 1만4,000원대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 후, 3년 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1년간 주가 하락폭도 30%에 달한다. 주총을 하루 앞둔 26일 주가도 전일 대비 0.84% 하락한 3,5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침체된 주가가 살아나려면 기업 가치 회복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난 문제부터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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