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경기전망이 전월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경기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악화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27일 ‘2018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1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원인은 경제상황에 대한 가계의 부정적인 인식이었다. 현재경기판단지수(87)와 향후경기전망지수(97)가 각각 전월 대비 2p와 1p 하락했다.

최근 경제 전반과 관련해 부정적인 이슈들이 뉴스를 독점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철강 관세와 한미FTA 재협상 등 국제 무역 분쟁이 심화되면서 경제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국GM사태가 불거지면서 해외기업의 일자리에 대한 불안도 높아졌다.

반면 생활형편전망지수와 가계수입전망지수, 소비지출전망지수는 모두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저축과 관련된 가계 계획 또한 전월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아직까지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가계의 지출·저축 경로를 바꿔놓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5로 오히려 전월 대비 1p 상승했다.

한편 부동산 가격과 관련된 지표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112에서 107로 5p 떨어졌으며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 집세를 뽑은 응답자의 비중도 31.4%에서 26.3%로 낮아졌다. 은행권이 새 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을 도입해 대출기준을 높였고, 다음 달부턴 양도소득세율이 높아지는 등 금융당국이 부동산시장 규제에 적극 나선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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