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양조 3세 임지선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에 등극했다. <보해양조>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주류업계 시선이 호남의 토종기업 보해양조에 쏠리고 있다. 이 회사 오너 3세이자 30대의 젊은 여성 CEO인 임지선 대표가 반 개월 만에 전체 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그와 보해양조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해양조 3세 임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23일 보해양조는 이날 열린 제66기 주주총회에서 임 대표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의결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임 대표는 지난해 9월 해외사업총괄자로 자리를 옮긴지 반 개월 만에 전체 사업 총괄자로 복귀하게 됐다.

보해양조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돌아선 건 실적 회복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채원영 전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 보해양조는 그해 9월 임 대표를 해외사업에 주력하도록 했다. 이는 신제품이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수도권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부진하자 그에 따른 책임을 진 좌천성 문책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하지만 지난해 관리비용 절감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21억원의 영업이익과 100억원이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또 다시 오너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단독 대표가 된 임 대표는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다만 시장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2000대 초반 90%에 이르던 보해양조 ‘잎새주’의 광주‧전남지역 점유율은 최근 6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보해양조가 안방 관리에 소홀한 틈에 하이트진로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 년 만에 수장에 올라선 임 대표가 당당히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시 사업 부진으로 좌천설에 휩싸이는 운명을 맞이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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