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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재보궐, '방송인 출신' 전성시대
6월 지방선거-재보궐, '방송인 출신' 전성시대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8.03.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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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각 당에서는 방송인 출신 인사들을 속속 영입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길환영 전 KBS 사장,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박종진 전 MBN 앵커, 장성민 전 TV조선 '시사탱크' 진행자.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각 당에서는 방송인 출신 인사들을 속속 영입하는 모습이다. 과거 폴리페서(polifessor·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하는 교수)가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소위 폴리널리스트(polinalist·정계 진출 시도하는 언론인)들이 전면에 드러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은 영입사례로는 지난 9일 자유한국당이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영입한 것으로 꼽힌다. 길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배 전 아나운서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길 전 사장과 배 전 아나운서는 노조원의 반발을 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길 전 사장은 재임 시 세월호 사건 보도 관련 제작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KBS 노조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길 전 사장은 사장직에서 해임됐고 지난해 고발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08년 MBC에 입사한 배 전 아나운서는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MBC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다 최근 퇴사한 상태다.

한국당은 이들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언론탄압과 언론장악 실태에 대해 국민에게 밝히겠다"는 전략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송파을 지역위원장인 박종진 전 앵커가 일찌감치 송파을 재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박 전 앵커는 MBN 출신으로 청와대 출입기자, 국제부장, 채널A 경제부장 등을 거쳤으며 '쾌도난마' 등의 진행을 맡아 대중에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은 27일 TV조선 '시사탱크'를 진행했던 장성민 전 의원도 영입하며 인재라인을 보강했다. 장 전 의원은 6월 선거 출마 계획에 대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광주시장, 전남지사 등에 공천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 전 의원은 김대중(DJ) 정부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자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사로 엄밀히 따지면 '언론인' 출신은 아니지만, 그가 정치권에 논란을 불러온 것이 TV조선 시절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인 장성민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장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5·18 폄훼 논란'을 이유로 국민의당 입당이 좌절된 바 있다. 장 전 의원의 "북한의 특수 게릴라들이 어디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되어 있는지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는 발언이 호남 민심의 이반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입당을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이 당시 지도부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정작 DJ계의 적통으로 불리는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장 전 의원의 입당에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5·18 유관단체들도 찬반이 엇갈리기도 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장 전 의원은 이날 당시 논란에 대해 "저는 거짓말을 안 한다. 왜 그것을 가지고 비틀었는가. 박 아무개라고 하는 사람이 안돼서 한 페이크(가짜)뉴스"라며 "흉물적정치, 뺑소니 정치"라고 반박했다. 장 전 의원이 언급한 '박 아무개'는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장 전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좀 더 계속될 전망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평화당에서 5·18을 거론하며 비난에 나서면서다.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장 전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여전히 비극과 상처 속의 광주와 희생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비판했으며, 김형구 평화당 부대변인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5.18을 버리고 장 전 의원을 영입했다"며 "편한 것만 기억하고 역사를 선택, 왜곡하는 것은 전형적인 독재자들의 작태"라고 성토했다.

이같은 언론인 출신 인사들의 영입이 주로 야권에서 이뤄지는 것은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가운데 어느정도 인지도가 입증된 인사를 내세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예비후보들이 나서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인물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언론인' 영입이 더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등장하자 여권 일각에서는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SBS 기자 출신 한정원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차출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둘은 이같은 차출론에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