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에서 인출의 시대로, 타겟데이트펀드에서 인출형 펀드로 확대되는 연금시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금을 단순히 적립, 운용해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아니라 연금자산으로 인출해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미래에셋평생소득펀드 시리즈’를 운용 중이다.

[시사위크=김정호 기자] ‘타겟데이트펀드(TDF)’는 투자자가 은퇴 준비자금 마련 등 특정 목표시점(Target Date)을 가진 펀드에 투자하면 운용 기간 동안 자동으로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비중을 늘리는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라이프 사이클펀드 등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형태로 노후 대비용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펀드를 중심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은퇴자금의 적립 이후에 이를 소진하는 단계에 알맞은 펀드가 선을 보이고 있다. 물꼬를 튼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투자금을 단순히 적립, 운용해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아니라 연금자산으로 인출해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미래에셋평생소득펀드 시리즈’를 운용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작년 3월 설정된 미래에셋평생소득연금펀드의 경우 23일 기준 누적수익률 6.45%로, 시장변동성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펀드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기본수익 전략’, 헤지포지션을 활용해 시장중립 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 전략’, 다양한 인컴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인컴 전략’ 등 미래에셋의 170여개 모펀드를 활용해 다양한 전략에 분산투자한다”며 “특히 국내 최초로 부동산 임대수익을 포함시키는 등 은퇴 후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출형 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고령화•저성장 국면에서 매매차익을 통한 자본손익 보다는 이자, 배당과 같은 인컴수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은퇴자라면 급여 형태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없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금융상품이 필요하다. 고령인구가 많은 일본이 대표적인 예로 1997년에 월지급식 펀드가 처음 출시된 이후로 일본 내 최고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다. 이는 60세 이상 일본 은퇴자들의 구미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정년퇴직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매월 분배형과 같은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금융상품이 자산운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부문 최경주 사장은 “TDF가 자산배분의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스스로 펀드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 니즈로 성장하고 있듯이 인출형 펀드도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은퇴자 니즈를 통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금펀드의 경우 장기투자상품이고 은퇴자의 경우 투자손실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모두 수탁고 1위로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이 20%가 넘는 국내 대표 연금 전문 운용사다. 2011년 ‘미래에셋자산배분TDF 시리즈’를 통해 선제적으로 타겟데이트펀드 를 출시했고 현재 총 10개의 TDF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 TDF 시리즈의 설정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