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구속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 독방에서 회고록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재판이 내달 4일부터 시작된다.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고 사건을 종료하기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 법조계 일각에선 올해 안에 재판이 끝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구속 수감된 최씨는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27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최순실 씨는 회고록을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3개월 동안 300쪽 이상의 분량이 나왔다. 해당 내용은 이경재 변호사에게 만날 때마다 전달하고 있다. 그는 1심 때부터 줄곧 최씨의 변론을 맡고 있다. 회고록을 작성하도록 권유한 것도 이경재 변호사였다.

최순실 씨는 “감정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경재 변호사의 말을 믿었다. 영치금으로 산 노트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 독일 생활, 특검 조사 과정 등을 자세히 기록하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봤다. 때문일까. 회고록의 제목은 가칭 ‘나는 누구인가’로 정해졌다. 출판 시점은 3심 재판까지 모두 끝난 뒤로 계획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MBN을 통해 “회고록을 참고해서 변론 자료를 쓰고 있다”면서 “(최순실 씨에게) 과거에 대해 진솔하게 써달라”고 주문한 사실을 밝혔다. 최씨는 회고록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손자 걱정을 하는 한편 자신과 같은 서울동부구치소로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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