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용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황사마스크가 진열된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뒤덮이는 날이 일상이 되면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 가까운 편의점에서 필수품을 구매하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위메프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낸 지난 23일부터 4일간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무려 54배(5,314%) 판매량이 늘었다. 편리하게 한 장씩 뽑아 쓸 수 있는 일회용 마스크도 27배(2,694%) 이상 급증했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도 7배(680%)에 늘었다.

공기정화식물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공기정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숯은 33%, 공기정화식물인 스투키와 고무나무는 각각 34%, 13% 증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미세먼지 관련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먼지와 연관이 있는 일명 ‘미세가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의 판매량은 3년 사이 5배(390%)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가전(20%)과 계절가전(143%)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의류건조기 판매는 3년 새 11배(1,070%)나 치솟았다. 최근 들어 홈쇼핑에서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는 스타일가전 판매량도 7배(632%) 증가했다. 이들 제품은 의료 건조와 구김 방지라는 기능 외에도 살균 기능이 있어 소비자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세먼지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근거리에서 쇼핑을 해결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24~26일과 전주 대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포함한 먹거리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품목 별로 보면 마스크와 렌즈세정액이 각각 914.5%, 29.1% 늘었다. 또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목캔디나 호올스 등 민트캔디류가 26.4% 증가했으며, 물티슈도 24.8% 매출이 신장됐다. 동시에 식빵(273.6%), 사과(119.6%), 바나나(62.5%) 등 가볍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먹거리도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8일 한반도 전역을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는 오전까지 ‘나쁨’ 수준을 유지하다 밤부터는 황사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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