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지난 26일 오후 5시30분께(현지시간)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 3명이 탑승한 어선이 피랍됐다고 31일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 3명이 탑승한 어선(마린 711호)이 피랍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합동참모본부가 가나 해역에 청해부대(문무대왕함)를 급파했다. 하지만 납체세력의 신원을 비롯해 한구인 선원의 위치와 상태 등이 파악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3명) 피랍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3월 26일(현지시각). 외교부는 지난 3월 26일 오후 5시30분께(현지시간, 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 3명이 탑승한 어선 마린 711호가 피랍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31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피랍된 우리 국민은 마린 711호의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 등 3명이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납치세력은 아크라 연안에서 선박을 납치한 후 나이지리아 해역으로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인 3명만 고속정에 태워 도주했다”면서 “현재까지 스피드보트 행방 및 우리 국민의 소재가 불명하다”고 밝혔다.

마린 711호는 한국 국적의 사람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선사가 운영하는 500톤 규모의 참치잡이 어선으로, 납치 당시 40여명의 선원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선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은 대부분 가나 국적으로 전해진다.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 3명이 피랍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국민의 안전 및 무사귀환을 위해 정부 차원의 최대한의 노력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청해부대(문무대왕함)가 인근 해역으로 긴급 이동을 시작했다. <뉴시스>

3월 28일 해외순방 후 귀국 즉시 상황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국민의 안전 및 무사귀환을 위해 정부 차원의 최대한의 노력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우리 선박의 안전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 중인 청해부대(문무대왕함)가 피랍된 우리 선원들의 안전과 석방지원을 위해 3월 28일 수요일 오전 9시(한국시간) 부로 인근 해역으로 긴급 이동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가나 해역에서 피랍된 한국인 3명이 나이지리아 남부 바이엘사 주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월 1일 가나 해역에서 피랍된 마린 711호가 나이지리아 남부 바이엘사 주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납치된 한국인들이 나이지리아 남부에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추정되며, 가나군이 정확한 정보 파악을 위해 기니만 일대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피랍 사건 인지 즉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국방부·외교부와의 공조를 통해 피랍 선박 구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현지에 경찰 영사를 파견하고 주변국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등 외교적 조치도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정부는 현지 주재국 및 우방국들의 협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면서 피랍된 우리국민들이 무사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문무대왕함은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 해역을 지나고 있고, 사고 해역에는 오는 16일쯤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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